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로서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휴대전화, SNS가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였다는 것을 믿고 있는 나로서는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그의 설명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휴대전화와 SNS가 우리의 뇌에 미치고 있는 심각한 해악은 우리가 반드시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그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신체 활동 그리고 사람들과의 유대감은 명백하게 우리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갈수록 줄어드니, 우리의 기분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만약 순수하게 당신의 결정으로 매번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 짚은 것이다.
뇌는 ‘예측 불허’를 사랑한다.
-도파민이 만족감을 주는 ‘보상 물질’이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물질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그 ‘길(path)' 자체가 목표인 셈이다.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동기 부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측 불허‘ 때문에 휴대전화를 갈망하게 된다.
많은 기업들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행동과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을 고용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들은 이미 우리 뇌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는 14세 전까지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한 바 있다.
피실험자들은그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의가 분산되었다.
연구보고서의 제목(두뇌 유출: 자기 스마트폰의 존재를 단순히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유효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질수록 집중력 훈련이 되는 게 아니라 뇌는 더더욱 주의가 산만해진다.
컴퓨터로 정리하는 사람보다 종이에 적은 사람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잘 이해했다. 그 이유는 손으로 적는 속도는 타이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말만 간추려 적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처리해야만 하고 그 정보를 좀 더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기억(요즈음은 작업기억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에서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것을 ’강화‘라고 하는데 인스타그램, 문자, 트위터, 메일, 뉴스 속보 및 페이스북 사이를 오갈 때처럼 뇌에 끊임없이 뭔가를 쏟아부으면, 입력된 내용을 기억으로 변환하는 데 방해를 받게 된다. 우리는 집중을 방해하는 다양한 디지털 방해물들을 건너뛰면서 효과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 그저 수박 겉핥기일 뿐 정보가 기억으로 흡수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데도 말이다.
메일이나 문자에 답하면서 공부하는 사람은 읽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문자나 메일이 왔는지 확인하려고 계속 한눈을 팔기보다는 1시간에 몇 분 정도를 따로 할애하는 게 좋다.
강화는 뇌의 RAM 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단순히 raw data가 옮겨가는 과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뇌의 강화 작업은 지식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보를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른 클릭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색과 집중을 놓쳐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휴대전화의 가장 큰 여파라면 우리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 우울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몸을 움직이거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시간 말이다.
우리 생체 리듬은 우리 신체에 잠을 잘 시간을 말해주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이루어진다. 멜라토닌은 솔방울샘이라고 하는 뇌의 내분비 기관에서 생성된다. 멜라토닌 생성에는 빛의 노출량뿐만 아니라 노출된 빛의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블루라이트에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가 뇌를 깨워서 멜라토닌 수준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2-3시간 동안 영향을 미친다. 블루라이트가 생체 시계를 2-3시간 되돌리는 셈이다.
우리 뇌 속의 측좌핵이라는 영역은 보상 센터로 섹스, 음식, 혹은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다. 그런데 이 영역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똑같이 활성화된다. 페이스북의 성공 원인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조사결과를 통해 “SNS는 우리에게 더 사회적이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러나 SNS는 실제로 만나는 사회적 관계를 절대 대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자들은 그 결과에 대해 “표면상으로 페이스북은 사회적 접촉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페이스북은 인간의 안녕을 증진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킨다’라고 정리했다.
SNS에서 강력한 사회적 지지를 얻은 사람들은 SNS를 사회생활의 보조 도구이자 친구나 지인과 연락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법은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반면에 SNS를 사회생활의 대체제로 삼은 사람들은 대체로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애초에 약간 우울하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이 SNS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지고 자신감도 더 떨어질 위험이 커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1980년대 이후부터 점점 공감 능력이 감소했다. 특히 두 가지 능력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는데, 첫 번째는 공감적 관심이다. 이는 어려운 시기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능력이다. 두 번째는 대인 민감성으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학부모가 학교에 전화해서 우리 애는 찍먹 스타일이니 탕수육을 찍먹으로 먹을 수 있게 급식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디지털 생활 방식이 공감능력을 무디게 만들고 마음 이론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100%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퍼즐 맞추기를 할 때, 성인은 앱으로 하든지 실물을 가지고 하든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2세 아이의 경우에는 실제 퍼즐을 가지고 하면 손가락의 움직임을 배울 수 있고 형태와 재질에 대한 느낌도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패드로는 그런 게 불가능하다.
신체활동의 효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집중력 강화가 아니었다. 이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책을 펼친 사람은 누구든지 순식간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저자가 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 책과 정반대라고 봤다. 인터넷은 깊은 생각을 퍼뜨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과 더 빠른 도파민 주사만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겉만 훑고 지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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