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심하게 툭 던진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나의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엄청난 격려가 될 수 있고 상대방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실지 속으로는 상대방을 격려하고 변화시킬 치밀한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무심하게 한 마디 툭 던지는 듯 자신의 의도가 티나지 않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가 쓴 글의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거기다 놀라움을 추가하면 상대방의 인생을 바꾸는 칭찬이 될 수 있다. 놀라움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면, ‘과학’과 ‘타이밍’과 ‘전달력(언어구조)’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서 매달리고 있는 학생을 보고서 우리는 학생에게 전혀 다른 두 가지 방식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첫 번째 경우: “세상에! 새뮤얼, 너는 수학이 어려운가 보구나.”
두 번째 경우: “세상에! 새뮤얼, 어려운 문제를 끈질기게 붙들고 고민하다니 훌륭하구나!”
첫 번째의 반응은 학생에게 ‘나는 수학에 재능이 없구나’라는 인식과 좌절감을 심어주지만, 두 번째의 반응은 학생에게 ‘나는 끈기와 집념이 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어떤 사건이 우리를 변화시킬지, 나아가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십년 동안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순간을 연구하다가, 갑자기 그 순간을 촉발하는 것이 놀라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연히 마주친 지인의 지인에게 들은 놀라운 말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리인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준다. 스쳐 지나가던 사람의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조차 순간적으로 믿음을 수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깜짝 놀라는 듯한 행동은 놀라움을 유발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열광적인 반응을 기대했는데 마치 당연히 잘 해낼 거라 예상한 듯이 무심하게 반응하면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다. 감탄을 기대했는데 감탄하지 않은 척해도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다.
기대와 극적으로 다른 반응이 돌아올 때 놀라움이 발생한다. 전략적으로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대와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기회는 누군가가 경멸이나 조롱이나 꾸중을 기대할 때다. 이때 정반대로 반응하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순간이 만들어진다.
신경학적으로 볼 때, 놀라움을 느끼는 도중에 전달된 발언은 위상성 도파민 분비를 일으켜 어떤 일이든 계속 수행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믿음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강렬한 놀라움이 발생할 때 뇌는 인지 자원을 동원하여 놀라움을 일으킨 원인에만 집중해 의미를 파악한 다음 적절한 새로운 믿음을 구축한다.
CERS를 구성할 때는 긍정적인 문장 구조로 표현해야 한다. 다시 말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강조해야 한다. “생각하지 마.”라는 말보다는 “마음을 비워.”라는 말이 더 이해하고 반응하기 쉽다. “잘 들어봐.”라는 말과 “끼어들지 마.”라는 말 중에 어느 쪽이 더 받아들이기 쉬운가?
* CERS(Cause-Effect-Resource Statement) 어떤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긍정적인 특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필자가 만든 용어)
행동과학자들은 “반응을 지속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이 그 행동에 헌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형성되는 순간을 목격할 때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은,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외부로 돌린 다음 신속하게 긍정적인 관점을 주입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칭찬하느냐가 아이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발전시킬지를 결정한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기본 능력, 지능, 재능이 고정된 특성이라고 믿는다. 현재 소유한 능력이 전부이기에, 가진 능력으로 언제 어디서든 남들에게 똑똑해 보이고 결코 바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목표다.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들은 노력, 좋은 가르침, 끈기가 뒷받침 되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다거나 누구나 아인슈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드웩 박사의 연구진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능력’을 칭찬하고 다른 한쪽은 ‘노력’을 칭찬했다. 첫 번째 집단 구성원에게는 “와, 여덟 개나 맞췄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다니 대단한걸! 너 정말 똑똑하구나!”라고 하며 ‘타고난 능력’을 칭찬했다. 두 번째 집단 구성원에게는 “와, 여덟 개나 맞췄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다니 대단한걸! 너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 하며 ‘성실한 노력’을 칭찬했다.
처음에는 두 집단이 정확히 같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칭찬 받은 이후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도전적인 과제를 거부했다. 반대로 ‘노력’을 칭찬받은 학생들 가운데 90퍼센트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원했다.
왜 그랬을까? ‘능력’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고정형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지만, ‘노력’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상대방을 칭찬할 때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함으로써 ‘고정형 사고방식’이 아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현상을 바라보더라도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수학문제를 두 세시간 붙잡고 않아 씨름하고 있는 모습을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머리가 멍청한 것’이 되지만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끈기와 집념이 대단한 것’이 되는 것이다.
책의 내용 중에 ‘놀란 척으로 놀라움 이끌어내기’라는 소제목이 있었는데 내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놀란 척 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 상대방은 ‘나에게 그런 면이 있었어’라며 스스로에 대해 놀라움을 갖게 되고 그것은 곧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연결된다는 교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