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TED강연에서 저자의 강의를 본 적이 있었다. TED강연에서 저자는 Grit을 ‘장기적 목표를 향해 오래 나아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명성있는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자신의 적성은 교직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남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뉴욕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7학년(중1)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능과 학업성취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음을 발견한다. 즉, 지능지수가 높은데도 학업성적이 신통치 않은 학생이 있었고 반대로 지능지수가 높지 않음에도 뛰어난 학업성취를 거두는 학생이 있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학습동기나 심리적인 면에서 학생과 학습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미국 육군사관학교 신입생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필두로 해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심각한 도전을 받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중 누가 성공을 거두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또한 전국맞춤법대회에서 누가 더 오래 살아남는지,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교직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초임교사 중 누가 학년말까지 그만두지 않고 남아 있고 학생들로부터 더 뛰어난 학업성취를 이끌어 내는지, 회사의 세일즈맨 중 누가 그만두지 않고 좋은 영업실적을 내는지를 가장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이 무엇일까를 찾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 결과 그 변인은 사회적 지능도, 좋은 외모도, 신체적 건강도, 지능지수도 아닌 바로 그릿(Grit)이었다고 말한다. 저자가 TED강연에서 이 내용을 말한 것이 2013년인데 그 강연에서 그럼 어떻게 하면 그릿을 길러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저자는 근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성장 마인드셋이 있다라고 언급하는 정도로 강연을 마무리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고 내 눈이 번쩍 뜨였던 것은 책의 목차에 어떻게 스스로 그릿을 기를 수 있는지, 부모가 아이들의 그릿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TED강연 이후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릿(Grit)은 열정, 투지, 끈기 정도로 옮길 수 있는 말인데, 이 책에서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그릿이라는 말의 의미는 ‘열정과 결합된 끈기,’ 또는 ‘지구력 있는 열정’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이 본인의 그릿을 기르고, 자녀의 그릿을 길러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7주간의 훈련 과정(이 과정을 Beast Barracks라고 부르는데 하루 일과표를 보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짐작할 수 있다.)에서 낙오한 생도들은 그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는 드물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표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끈질기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각종 분야별로 성공에 도움이 되는 특수 속성과 장점에 상관없이 그릿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우리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과 그 잠재력의 발휘는 별개라는 사실이다.
적성이 학업 성취를 보장해주지는 않는 듯했다. 수학적 재능과 수학 과목에서의 탁월성은 다른 이야기였다.
일반적으로 개개인은 자기 한계에 훨씬 못 미치는 삶을 산다. 인간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 최대치 이하의 열의를 보이고 최고치 이하로 행동한다.
내가 볼 때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가 해로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 모두를 가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릿을 비롯한 다른 요인들이 실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보낼 수도 있다.
재능만 강조할 경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노력’에 대한 관심을 읽게 된다.
빛나는 인간의 업적이 실은 평범해 보이는 무수한 개별 요소의 합이다.
최상급 기량은 사실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거나 우연히 깨치고, 주의 깊은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전체 동작으로 종합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부분 동작들 중에서 비범하거나 초인적인 동작은 하나도 없다. 정확하게 실행된 동작들이 합해져 탁월한 기량이 나올 뿐이다.-사회학자 댄 챔블리스
아무도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그것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지 못한다.-니체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즉 선천적 재능으로 신화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된다.
노력하지 않을 때 당신의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인 뿐이다. 노력은 재능을 기량으로 발전시켜주는 동시에 기량이 결실로 이어지게 해준다.
그릿은 변할 수 있는 특성이다. 그릿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열정과 끈기다.
그들의 발언에서는 열정의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지속성’이 자주 언급됐다.
캐럴의 철학은 ‘무슨 일이든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어라’이다.
명확하게 서술된 철학은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침과 범위를 제공한다.
열정은 날마다 잠들 때까지 생각했던 질문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열정은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그릿은 아주 오랫동안 동일한 상위 목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위계화한 자신의 목표를 보면 그릿은 그 속의 모든 하위 목표 하나하나를 어떻게든 끝없이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 그래서 때에 따라 수정하거나 혹은 전부 지우고 새로운 하위 목표를 대신 쓸 수 있어야 한다.
지능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상위권에 속하면서 끈기가 유달리 강한 이들이, 지능이 최상위권이면서 끈기가 다소 부족한 이들보다 크게 성공할 것이다.-콕스의 연구 결과
그릿의 발달 순서
첫째는 관심이다. 열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된다.
둘째는 연습이다. 이는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셋째는 목적이다.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열정을 무르익게 한다.
마지막 넷째는 희망이다. 희망은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를 말한다.
[관심]
- 아동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 관심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계기가 되어 흥미가 생긴다.
- 관심사를 발견한 뒤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켜야 한다.
- 관심은 부모, 교사, 코치, 또래 등 여러 지지자들의 격려가 있을 때 점점 깊어진다.
공부보다 놀이가 먼저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 열정의 대상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하루에 몇 시간씩 부지런히 기술을 연마할 준비가 되기 전에 흥미를 자극하면서 빈둥거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 관심사를 발견하고 열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연습]
최고가 되고 싶다면 ‘의식적인 연습’을 하라. 전문가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투지가 강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할 때 더 열심히 했다고 보고한 동시에, 연습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습을 습관화하라. 연습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라.
[목적]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열정의 원천이 되는 한 가지는 흥미다. 그리고 또 다른 원천은 목적 즉,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개인적 흥미와 친사회적 관심 둘 다를 지닌 지도자나 직장인들이 100퍼센트 자기중심적인 동기만 가진 이들보다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았다.-그랜트의 연구
자기 외의 타인을 지향하는 목적을 의도적으로 키울 수 있으며 키워야만 한다.-빌 데이먼
목적의식을 기르는 세 가지 방법
-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라.
- 현재의 일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생각해 보라.
-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을 찾으라.
[희망]
이 희망은 우리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을 계속 찾는다면 마침내 그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지닌 학생들이 고정형 사고방식의 학생들보다 그릿이 훨씬 높다.
청소년기에 매우 어려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한 경험이 있으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이 좀 다른 식으로 발달하게 된다. 그런데 <매우 어려운 역경>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뇌 영역들 간에 신경회로가 형성돼야 하는데 사소한 불편 정도로는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지능 또는 다른 재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
자녀를 ‘지지’하면서 자녀에게 끈기를 ‘요구’하는 현명한 양육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한 예로 한 유명 미식축구선수의 사례를 든다. 이 선수가 중학생 시절 야구를 할 때 한 해 동안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해 좌절감을 느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아빠에게 말한다. 이때 아빠는 단호하게 그만둘 수 없다며 가서 연습하라고 말한다.(요구) 하지만 아빠는 그 말을 한 후 바로 아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나가 진눈깨비가 내리는 고약한 날씨 속에서 아들에게 공을 던져주며 타격연습을 시킨다.(지지) 아마 대부분의 아빠들은 엄격하게 ‘안 돼. 그만둘 수 없다.’(요구)라고만 하거나 아니면 ‘그래 너 힘들면 그만두거라’(그릿을 길러주지 못하는 지지)라고 말하거나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자녀에게 그릿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먼저 당신 자신이 인생의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보라.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새겨듣는 법이 없지만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데는 선수다.-제임스 볼드윈
우리가 성장하는 동안 어떤 일에 끝까지 참여한 경험은 그릿을 요구하는 동시에 길러준다고 추측된다.
연습을 통해 근면성이 학습될 수 있다.-아이젠버거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우리 모두는 재능 뿐 아니라 기회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한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여한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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