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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를 읽고-최용식 지음

by misteryu 2025. 6. 5.

최용식 작가의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는 현재의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다가올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둔 책이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신이 창안한 '경제병리학'을 통해 경제위기의 원인과 전개 과정을 분석한다.

경제병리학의 등장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경제위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왜 ‘병리학’이라는 용어가 꼭 사람에게만 적용되어야 하고 경제에는 적용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경제병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창안하여 제시한다. 경제병리학은 경제위기를 질병에 비유하여, 그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학문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경제위기를 스스로 진단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융위기의 전개 과정

책에서는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생하고 전개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금융위기가 '광기 → 패닉 → 붕괴'의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광기는 수요의 시간이동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서의 투기를 유발한다. 이후 수요의 공동화로 인해 패닉이 발생하고, 결국 신용파괴원리가 작동하여 붕괴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은 경제의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수요의 시간 이동 개념

수요의 시간 이동이란 미래에 발생해야 할 수요가 앞당겨져서 현재에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다. 아파트를 예로 들자면 사람들이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의 돈을 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파트 값이 폭등하면 이러다가 나는 영영 집을 못사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심리가 작동하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재력으로는 앞으로 최소 1-2년은 돈을 더 모아야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데 무리하게 대출(영끌)을 받아 집을 사게 된다.(광기) 즉 정상적으로는 향후 1-2년이 지나야 구매수요에 포함될 수요가 현재로 옮겨와 수요에 가세하게 된다. 이것이 수요의 시간 이동이다. 이 상태가 어느 정도 지속되면 그 다음은 더 이상의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자연스럽게 아파트 값은 폭락하게 된다.(패닉과 붕괴)

환율의 중요성

저자는 환율이 경제위기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한다. 환율은 자본수지와 경상수지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다시 성장률, 이자율, 환차익,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등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미국의 강달러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경제를 악화시키고, 결국 미국 자신도 피해를 입게 되는 '내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환율정책은 원화강세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원화 약세가 되면(예: 1,300원/달러 -> 1,500원/달러)  수출이 잘 되어서 당장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원화 강세 정책을 펴면(예: 1,300원 -> 1,100원/달러)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생각들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원화 강세 정책을 펴면 원화 강세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신제품 개발, 과학기술개발, 원가절감, 노동생산성 향상, 불량률 축소, 생산성 높은 새로운 설비의 도입 등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어 결국에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노무현 정부 시절 환율의 점진적 하락을 용인했던 사례를 예로 든다. 2001년 말 1,326원이던 환율이 노무현 정부 시절 2007년 10월 말에는 907원까지 떨어져 환율이 무려 31.6%가 떨어졌지만 수출은 2001년 1,504억 달러에서 2007년에 3,715억 달러로 약 2.5배 증가했다고 말한다.

개인의 대응 방안

저자는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개인이 경제병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경제위기의 전조를 파악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환율 변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경제위기의 원인과 전개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개인이 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경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